전국사무처녹색당 대표단 편지, 유독 길었던 어제와 오늘을 보낸 당원님들께

녹색당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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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대표단 편지 

“유독 길었던 어제와 오늘을 보낸 당원님들께”


비자림로에서, 밀양에서, 거리의 농성장에서, 각 지역과 현장에서 녹색을 지키고 만들어 온 당원님들께 안부를 묻습니다. 

안녕하신지요? 녹색당 공동대표 김예원, 김찬휘 입니다. 


지난 하루는 유독 길게 느껴졌습니다. 각종 언론에 녹색당의 이름이 국민의힘과 연결되어 도배되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점철된 기사들을 보며, 저희는 오히려 녹색당원들에 대한 걱정이 앞섰습니다. 


우리에게 녹색당이라는 정당은 어떤 의미일지요. 정당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녹색당은, 단지 누군가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 목소리를 낼 수 없던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녹색당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게 될 수 있는 든든한 뒷배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늘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인물 중심 정치라는, 지양해야했을 방법에 기댄 적은 없는지 뼈아프게 성찰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지난 이틀 간, 신지예 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분노와 안타까움, 부정 등을 표하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분명한 것은, 핵발전과 기후위기, 차별과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양산해온 그 곳은 녹색당이 싸워왔고 싸워야 할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이번 행보가 2년 전에 당을 떠난 한 정치인의 개인적 행보임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정당이라는 조직의 대표로서 깊은 책임을 느끼기도 합니다. 녹색당은 지난 21대 총선 과정에서 거대정당이 만든 땅 위에서 중심을 잃고 흔들렸던 과거가 있습니다. 녹색당 대표로서, 우리의 가치와 정치를 다시금 살펴 더 단단한 정당으로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길, 녹색당의 길을 한국 사회에서 이어가겠습니다. 


녹색당의 모든 가치는 한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닌, 당원들의 의지에 의한 움직임이자 오랜 열망의 실현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녹색당은 여전히 페미니즘을 말할 것입니다. 거대양당 체제를 부수고, 정치개혁에 목소리를 더 높이겠습니다. 차별금지를 외치는 현장마다 깃발을 들 것이며, 탈핵과 정의로운 녹색 전환 사회를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녹색당 강령에 맞는 담대하고 올바른 정치, 소신 있고 꺾이지 않는 가치를 뿌리깊게 내리고 나무로, 또 숲이 되어 더 많은 숲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계신 당원들께 감사드리며, 애정어린 비판도 겸허히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2월 21일

녹색당 공동대표 김예원, 김찬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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